집에서는 공기처럼 취급받았고, 학부모회(PTA) 일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조차도,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편의적인 도구로 이용당하며 소속감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. 이런 단조로운 나날 속에서 내게 빛을 가져다준 건 새로 오신 선생님, 좌자였다. 그의 다정함에 이끌려 매달 학부모회 약속만 손꼽아 기다렸다…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, 마치 억눌렸던 모든 좌절감을 풀어놓듯, 강렬하고 끈질긴 갈망으로 좌자에게 빠져들었다.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, 내 마음은 주체할 수 없이 솟구쳐 올랐고, 나도 모르게 그에게 깊이 빠져들었다…